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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완의 교육현장] 한국 예비교사들의 산경험

지난 주말 페어팩스 교육청의 한 회의실. 박수 소리가 이어지고 탄성이 터졌다. 중간중간 장내가 숙연해졌고 참석한 미국 교사들중엔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바로 한국에서 교생실습(인턴) 나온 대학생 10명이 그동안 이곳 교육 현장에서 배우고 체험한 내용을 프리젠테이션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잭 데일 교육감과 문일룡 교육위원을 비롯 각 학교 교장, 지도교사, 홈스테이 가정 1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대학생들이 깜짝 놀랄만한 영어를 구사하며 미국 교육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할때마다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보냈다. 프리젠테이션은 한명당 약 20여분에 걸쳐 진행됐다. 내용은 사실 인턴들이 각 중학교에 흩어져 주로 이솔반 보조교사직을 수행했기 때문에 모두 비슷 비슷하리라 예상했다. 그러나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10명이 짧은 시간동안 속사포처럼 쏟아낸 프리젠테이션은 각자가 모두 달랐고, 모두 독특했고, 모두 재미 있었다. 인턴 김성현씨는 자신이 미국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문화를 소개할 때를 상기하면서 ‘10분이면 당신도 한국어를 마스터할 수 있다’를 주제로 명강의를 했다. 그는 그 짧은시간 한국어의 자음과 모음, 글자가 되는 법칙을 완벽하게 설명해냈다. 노래와 리듬을 섞어가면서 흥까지 돋궜다. 인턴 이현우씨는 지난 4개월 학교 현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틈틈히 비디오에 담아 한편의 영상물을 만들어 보여줬다. 중간중간 간결한 시구와 음악까지 넣어 완성도를 높였다. 인턴 이상은씨는 거의 네이티브 스피커 수준의 화려한 영어를 구사하며 미국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을 꼼꼼히 설명해 나갔다. 관찰력과 표현력도 대단했다. 한국 대학생들의 인턴십을 도왔던 페어팩스 공립학교 교육청의 데보라 리더 수퍼바이저는 “불과 넉달전 이곳에 온 학생들이 미국 학교와 문화를 어떻게 이렇게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이해하게 됐는지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이번 인턴십은 중앙일보가 주관하는 ‘예비교사 미국 인턴십 프로그램(Teaching Assistant Internship Program·TAIP)’의 일환이다. TAIP는 한국 영어교육의 새 장을 열고 미국에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교생 실습 프로그램. 한국 교육의 미래를 이끌어 갈 사범대생들이 16주간 미국 공립학교에 보조교사로 파견돼 생생한 교육현장을 체험하게 된다. 한국 대학생들의 미국 공립학교 교생 실습은 이번이 처음이다. 잭 데일 교육감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인턴 학생들에게 “이번 프로그램이 앞으로 교육자로서의 삶에 더욱 가치있고 의미있는 배움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한 뒤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 한명 한명에게 수료증을 전달했다. 인턴 김상은씨가 일한 홈스 중학교의 지도교사 수잔 로버씨도 “교육은 인생의 끊임없는 과정”이라며 “어떠한 대학 강의도 인턴 학생들이 이곳에서 경험한 16주와는 비교될 수 없을 것이고, 특히 인턴들은 학생들에게 질문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턴들은 하나같이 지난 4개월이 너무 짧았다고 아쉬워했다. 사실 4개월이란 세월은 그리 짧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이들이 하루 하루를 얼마나 금쪽같이 보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인턴들은 프리젠테이션을 마치면서 지도교사 및 홈스테이 가정에 일일히 감사함을 표했다. 미국에서 있었던 따뜻했던 기억을 한국에 돌아가서도 결코 잊지 못할 거라면서 눈물을 지었다. 이를 지켜보던 지도교사와 홈스테이 교사들도 함께 눈물을 글썽거렸다. 교육현장에서나 볼 수 있는 ‘감동’이었다. 사제지간의 정과 타인종간의 우정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졌던 걸까.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변화하는 힘. 이것이 진정한 교육의 힘 아닐까. [email protected]

2009-06-22

[전영완의 교육현장] 미국대학들이 해외로 가는 까닭은?

미국 대학들이 해외로 해외로 나가고 있다. 이는 2001년 9.11이후 외국 유학생들의 미국행이 주춤해지면서 가속화된 현상으로, 현재 중동·아시아 등지에 무려 50여개의 미국대학 해외분교가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대학의 해외분교를 가장 많이 유치한 곳은 중동지역. 두바이·아부다비 등 아랍에미리트(UAE)가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에듀케이션 시티’를 만들어 문호를 활짝 연 카타르(9%)도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7%)가 선두. 미국 듀크대 의과대학과 뉴욕대 예술대학 등 명문대 분교들이 문을 열고 있다. 그밖에 중국과 인도, 그리고 새로운 ‘교육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 송도에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한국 송도의 경우는 공동 진출한 6개의 미국 대학이 한국학생 비율을 40%로 제한하고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전세계 학생 2만여명을 받아들일 계획이어서 한국내 최초의 글로벌 캠퍼스 단지로서 그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들 글로벌 캠퍼스는 각 대학간 교과과정이 연계돼 있고 학점 교류도 가능하다. 미국에 유학오지 않고 안방에서 6개 대학의 우수 프로그램을 모두 만끽할 수 있으니 대단히 파격적이다. 따라서 지금 한국에서는 이들 분교에 대한 관심도가 폭발적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어쨌든 이제 미국대학들이 ‘안방에서 유학생을 받는 시대’에서 ‘해외분교를 통해 현지학생을 받는 시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가리켜 뉴욕타임스는 ‘교육계에 부는 골드러시(Gold Rush)’로 표현하기도 한다. 해외분교는 미국에 유학을 계획했던 해외 현지 학생들에게 단연 인기다. 수업은 모두 미국인 교수들의 영어로 진행되며, 미국대학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가 고스란히 유지된다는 점도 젊은이들에게 매력이다. 물론 졸업장도 본토에서 수여되는 것과 거의 차별이 없다. 따라서 입시 경쟁률은 현지 대학들에 비해 치열한 편. 중국 등의 경우는 미국 비자 받기가 까다로워 유학 지망생들이 특히 많이 몰리고 있다. 그러면 해외 현지에서도 인기를 끄는 미국대학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조지메이슨대 송도 캠퍼스 설립을 주도한 노영찬 교수(동양철학과 학과장)는 “미국 대학들의 21세기 화두는 바로 ‘글로벌(Global)’”이라며 “미국대학이 외국에서도 통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첫번째, 시대의 흐름을 쫓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시말해, 미국대학의 최대 강점으로 각 대학마다 차별화된 특성화 교육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중동에 진출한 미국대학 분교들의 프로그램이 의학·공학·컴퓨터·국제관계학 등 당장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교육 위주로 구성돼 있는 것만 봐도 잘 나타난다. 미국대학의 강점 두번째는 실력있는 교원구축 시스템이다. 미국 대학에서 종신교수(Tenure)가 되기 위해서는 조교수 생활 7년을 마친 뒤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교수들은 진정한 실력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 대학의 경쟁력은 세계 젊은이들을 매료시키는 ‘자유분방한 학교 분위기’에서 나온다. 미국과 문화가 판이하게 다른 중국이나 중동 등 해외캠퍼스에서 조차도 할로윈데이와 추수감사절 풍습은 여전히 엄수(?)된다. 댄스파티도 열리고 잠옷(파자마)을 입고 등교하는 ‘파자마데이’도 남들의 시선을 아랑곳 않고 즐긴다. 미국 미주리 주립대학의 중국 캠퍼스에서 3년간 공부를 하고 지난해 미국 본교에서 졸업식을 가진 글로리아 박(Gloria Bark·24)씨는 “미국 본교 재학생들 상당수가 내 경우처럼 해외분교에 나가 공부하고 있다”면서 “미국 문화와 교육, 그리고 중국 문화까지 동시에 배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2009-06-15

[전영완의 교육현장] 여름방학도 준비가 필요하다

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페어팩스·몽고메리 공립학교 등이 다음주 16~18일 일제히 방학에 들어간다. 이 즈음 학생들은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에 들뜨게 마련이다. 초중생들은 가족들과의 여행이나 야외 서머캠프가 기다려진다. 고교생들은 서머캠프 외 각종 기관 인턴이나 서머잡(Summer Job)을 계획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기대한다. 친구들과 여행계획을 짜는 학생들은 벌써부터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방학이란 이처럼 좋은 것이다. 반면 학부모들은 자녀들의‘뜻깊은 방학 만들기’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 섬머캠프도 야외활동 쪽으로 한 두개, 학습 쪽으로도 이미 캠프등록을 마친 상태지만 두달반의 긴 여름방학을 다 채우기에는 왠지 부족해 보인다. 특히 대학입시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10학년 11학년 부모들은 당사자들과 더불어 방학이 은근한 스트레스다. 10학년은 다음 학기 성적 향상에 신경써야 하는 시기다. 자원봉사·특별활동·청소년 서머프로그램 외에도 학교 서머스쿨이나 인근 커뮤니티 칼리지 등을 이용해 혹 지난 학기에 부진했던 과목을 보충하거나 11학년때 더 도전적인 클래스를 택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SAT 응시준비도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 SAT I 과 SAT II 과목별 시험에 철저히 대비하며 어느 시기에 어떤 과목의 시험에 도전할 지를 계획해야 한다. 갈수록 많은 학생들이 SAT II 시험에서 3~5 과목을 도전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아직은 다소 여유가 있는 시기이므로 각종 청소년 캠프나 자원봉사·인턴십·여행, 그리고 최저임금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블루칼라잡(가게 점원·주유소 직원·웨이트레스)등도 경험해보기를 권한다. 11학년은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태다. 몇달후 대학 지원서를 작성해야 하는 이른바 ‘고 3’의 당사자들이다. 따라서 여름방학때 이것저것 할 일도 많지만 그 중에서도 1지망, 2지망은 물론이고 가능하다면 3지망 대학까지 한번 방문해보거나 리스팅을 끝내 놓아야 한다.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는 지원할 대학 목록을 5~8개로 압축해 두는 게 좋다. 그렇다해도 정작 지원시기가 되면 안전성을 위해 3~4개를 더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방학에는 꼭 지원할 대학에 대해 되도록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아울러 방학때 대학지원서 에세이 작성을 시작해야 한다. UVA 등 각 대학들이 대개 2~3개의 에세이 제출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 요구 내용도 미리 찾아보고 아이디어를 정리해 둬야 한다.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 부모가 함께 앉아 지원대학 목록, 지원서 작성목록, 마감일 등을 달력에 미리 표시해두는 한편 학자금 신청 마감일 등도 기입해 둘 것을 권한다. 초등학생들의 경우는 방학을 맞아 건강하게 뛰어놀되 독서습관을 들여주는 게 중요하다. 책은 사람이 만들어내지만, 만들어진 그 책은 다시 사람을 만들기 때문이다. 독서는 집에서 해도 좋고, 가까운 도서관에 가도 좋다. 책을 통해 스스로 얻는 간접체험이야말로 아이들을 어른스럽게 만든다. 아이들이 읽어야 할 도서목록은 부모들이 조금만 신경쓰면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다. 각 공립학교 웹사이트나 공립 도서관, 워싱턴 포스트 등 언론사에서도 도서목록을 제공한다. 여행을 계획한 학생들은 짜임새 있는 계획서 작성은 물론 다녀와서 느낀 경험들을 에세이 형태로 한번 써보는 것도 좋다. 여행지에서 생긴 일을 글로 정리함으로써 자칫 그냥 흘러갈 수 있는 시간과 경험들이 ‘의미있는 시간’으로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돈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 섬머잡의 기회를 갖도록 하자. 각 일터에서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섬머잡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경제적 책임’에 대해 깨닫는 계기가 된다. 알찬 여름방학은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방학을 맞는다면 끝날무렵엔 후회하기 십상이다. 지금부터라도 계획을 세우고 즐겨보자. [email protected]

2009-06-08

[전영완의 교육현장] 성큼 다가온 수학경시대회

본사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1회 국제수학경시대회(Global Mathematics Championship)가 오는 6월13일(토)로 성큼 다가왔다. 한국 등 동아시아국가들의 수학 강세 현상에 밀려 자존심을 구긴 미국에서는 이미 몇해전부터 각종 수학경시대회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미국의 입시기관인 프린스턴 리뷰가 웹사이트를 통해 밝힌 명문대학 진학 충고에 따르면 고교시절 수학과 과학과목 성적이 특히 중요한 것으로 지적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큼직큼직한 수학경시대회들이 봇물을 이룬다. 미국수학경시대회(AMC), 매스카운츠(Mathcounts), 하버드·MIT 수학경시대회(HMMT), MOEMS(초중생 수학올림피아드), 맨델브로트 경시대회, 미국수학리그(ARML) 등이 이것들이다. 이들 경시대회는 대개 지역-주-전국단위 대회로 이어지며 최종 왕중왕을 가린다. 수학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시대회 도전의 이유를 창의력이 맘껏 발휘되는 ‘응용수학’에서 찾는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지식수학’으로는 문제풀이의 방향이나 조건이 주어지지 않는 고급수학(대학수학)을 소화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이번에 본사에서 마련한 국제수학경시대회(GMC)에 거는 기대 또한 남다르다. 한국과 미주 전역에서 동시에 처음 실시되는 이번 국제수학경시대회는 한인 뿐만 아니라 타인종 학생들까지 참가, 명실공히 글로벌 수학 영재들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미주 한인사회 사상 최초·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LG가 장학금을 수만달러나 내놓았고, 미국 한인 기업인들도 잇달아 장학금을 보태 총 장학금 규모가 무려 6만달러에 이른다. 장학금 수혜 대상자만도 개인·그룹 합쳐 150여명이나 된다. 미국내 그 어떤 수학경시대회도 이처럼 많은 장학금을 걸지는 않는다. 장학금은 그러나 미래 꿈나무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 만큼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이번 국제수학경시대회 탄생의 배경에는 교육열 높은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이 깃들어 있다. 미국에는 ‘인텔과학경시대회’니 ‘시멘스 수학·과학경시대회’ 등 유수 기업들이 후원하는 경시대회들이 성가를 드높이고 있다. 반면 삼성·LG 등 글로벌 브랜드를 갖고 있는 우리는 아직 이렇다할 대회가 하나도 없다. 이제 우리도 국제수학경시대회를 하나쯤 가져야 할 때라는 공감대가 모아져 시작됐다. 참가 자격은 초·중·고 3~9학년생이며 참가방식은 ‘개인’ 또는 3인이상 10인이내 ‘그룹’, 50명이상 각급 학교·학원 단위의 ‘단체’로 참여할 수 있다. 현재 미국 10여개 대도시와 캐나다 지역에서는 중국계 학생들 상당수가 이번 대회 참가 신청을 냈다는 후문이다. 올해가 첫 해여서 타인종 학생들에게 얼마나 알려질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확실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왜 수학경시대회일까. 자녀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중요한 목적은 사물을 논리적으로 따져서 왜 그렇게 되는지를 밝히는 습관을 몸에 배도록 하기 위해서다. 수학을 무슨 계산을 잘하는 능력 쯤으로 알고 있다면, 수학을 가르치기보다 차라리 계산기를 사주는 게 낫다. 수학은 적어도 아이가 10달러짜리를 갖고 슈퍼에 가서 어떻게 효용 가치가 있도록 쓸 것인가를 가르치는 이른바 ‘사고하고 판단하는’ 교육적 툴이다. 다시 말해, 수학에 대한 컨셉을 이해하게 되면 문제해결능력(Problem solving)이 자동적으로 강해진다. 국제수학경시대회의 등록 마감이 얼마남지 않았다. 시험이 25문항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는 그 이상의 세계가 있다. 자녀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수학에 ‘관심’을 갖도록 하자. 상을 받고 안받고는 그 다음의 문제다. [email protected]

2009-06-01

[전영완의 교육현장] 자녀교육은 '예술' 이다

교육세미나를 개최하다 보면 학부모들이 보이는 반응이 제각각이다. 어떤 부모는 성공한 강사들의 세미나 내용이 자기 자식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체념하는가 하면, 어떤 부모는 어떻게 하면 강사의 성공 스토리를 본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 한다. 특히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연사로 나와 특별활동이나 경시대회 출전 경험을 이야기할라치면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학부모들의 의욕이 반짝반짝 거린다. 이처럼 부모들은 교육세미나에 참석, 열심히 연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를 자기 자녀에게 적용시키려 한다. 타인의 성공 스토리는 때때로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특히 대학 진학이 코앞에 닥친 고교생들의 경우 선배들이 거쳐간 특별활동이나 자원봉사, 인턴십의 이름이야말로 대단히 중요한 정보가 된다. 그러나 여기서 부모님들이 간과해선 안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자칫 화려해 보이는 남들의 경험을 무조건 쫓아해선 안된다는 사실이다. 남들의 경험이 시중에서 박리다매되는 기성복처럼 자기 자녀에게 꼭 맞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마침,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본사 주최 교육박람회에서 기조 강연을 한 전혜성 박사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는 가정에서의 부모 역할을 설명하면서 “자녀교육은 공식대로 딱 떨어지는 과학이 아니다. 이웃의 아이와 내 자식 경우가 똑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가치관이 다르고 그들 삶의 의미가 달라 흔히 예술(Art)에 비유된다”고 말했다. 공감이 가는 지적이다. 한인 학부모들은 대개 하버드에 갔다는 누가 (특별활동이나 특정 프로그램 등) 무엇을 했다고 하면 자녀로 하여금 그것을 하도록 종용한다. 하버드나 예일 등이 특히 리더십을 강조한다 하여 자녀에게 맞지도 않은 학생회장이나 클럽회장에 도전하기를 바라고, 디베이트 대회 참가를 독려한다. 남 앞에 나서거나 디베이트가 체질상 맞지않는 아이들에게 부모들의 이같은 요구는 엄청난 스트레스다. 전혜성 박사는 이와관련, 아이들이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떤 마음으로 혹은 어떤 목표의식하에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 전 박사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서 차관보급에 나란히 지명된 고경주(57) 고홍주(54) 형제를 키워낸 장한 어머니다. 또 6남매 모두를 하버드와 예일대를 졸업시켰다 하여 미국에 이민 온 코리안 아메리칸 자녀교육의 롤모델로도 늘 회자된다. 그런 전 박사가 우려하는것중 하나가 바로 이 점이다. 자녀들로 하여금 롤모델로부터 배우도록 하는 것까지는 좋은 일이나, 남들과 똑같은 길로 가기를 바라는 것은 옳지 않다는 얘기다. 대학가는 길 하나만 봐도 그렇다.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4년제, 2년제, 직업학교, 편입학 등을 통해 가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어떤 학생은 리더십이 뛰어나서, 공부를 잘해서, 스포츠를 잘해서, 사회봉사를 많이 해서, 리서치에 적극 참여해서 등등 그 전략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다. 어떤 부모는 그와 관련해 미국에서 교육시키는 게 더 어렵다고 푸념한다. 하지만 꼭 그렇게 볼 일이 아니다. 오히려 판에 박히지 않은 미국의 입시제도에 감사할 일이다. 붕어빵 찍어내듯 비슷비슷한 대학생들을 양산해내면 좋을리 있겠는가. 전 박사는 “진정한 교육이란 좋은 점수를 받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과 목표의식에 불을 붙이는 것”이라고 했다. 아무런 비전 없이 공부만 잘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전 박사는 얼마전 다트머스대 총장에 오른 한인 김용 박사의 예를 들었다. 김 총장은 하버드에서 공부하며 의료자선단체 등을 만들어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일에 헌신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열정과 에너지의 화신이라는 평도 들었단다. 교육은 예술이다. 우리 아이가 남과 다른 것을 칭찬해줘야 할 일이다. [email protected]

2009-05-25

[전영완의 교육현장] 갈수록 중요해지는 고교생 인턴십

방학을 앞둔 요즘, 고교생 자녀들 둔 부모들은 자녀의 인턴십 찾기에 한창이다.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 웹사이트를 검색하는 한편, 학교 커리어센터나 카운슬러에게 전화를 건다.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들의 기사를 꼼꼼히 다시 찾아 그들이 거쳐간 인턴 기관을 노크해 보기도 한다. 이처럼 너도 나도 인턴을 한다며 난리이지만 정작 인턴으로 받아준다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인턴에 대한 수요가 날로 커지고 있는데 반해 경기침체로 예산이 줄어든 인턴 제공 기관들이나 기업들이 문호를 자꾸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버지니아주 한 고교에서 열린 입학사정관 미팅때 하버드대 입학사정관도 ‘대학입학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가운데 두번째로 인턴기관에서 행한 리서치를 꼽아 인턴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 바 있다. 지금까지는 대학입시가 학업능력과 특별활동, 추천서 등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인턴 경력이 큰 비중으로 부상할 태세다. 따라서 특히 입시가 코앞에 닥친 11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월터리드 병원에서 한달간 인턴을 했던 김 모군(11학년). 그는 올해도 과학분야 인턴을 지속하기 위해 명망이 높은 인턴기관으로 알려진 SEAP(Science and Engineering Apprenticeship Program)과 국립보건원인 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등에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잇단 거절 편지에 사기마저 죽었다. 주변에 들어보니 학교 동료들도 상당수가 불합격했단다. 인턴 기관들은 거절 편지를 통해 “올 운영 예산이 크게 줄면서 고교생 인턴을 줄일 수 밖에 없다”면서 미안함을 표시한다. 인턴을 구하기가 이처럼 하늘의 별따기가 된 또 다른 이유로는 폭증하고 있는 고교생들의 인턴 수요 때문이다. 그러면 대학생의 경우는 어떨까. 하버드대 재학중인 김 모군은 “대부분 학생들이 방학때 인턴십에 참가하는데, 올해는 기업들의 예산 동결로 인턴 자리가 크게 줄었다”면서 “방학을 겨우 1주일 남겨놓은 상황인데도 아직 인턴을 구하지 못한 1~2학년 학생들이 태반에 이른다”고 말한다. 인턴십은 원래 대학생들이 취업전 현장 경험을 쌓으며 세상을 배우는 제도다. 그래서 ‘세상을 배우는 일터’로도 비유된다. 그러나 지금은 이같은 인턴십이 고교생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러니 인턴 자리는 더욱 품귀현상을 빚을 수 밖에. 대학들은 신입생을 뽑을 때 ‘준비된 학생’을 원한다. 물론 고교 4년간 이룩한 높은 성적과 시험결과도 중요하다. 하지만 생생한 생활 현장을 배우거나 실제 과학 리서치에 참가하는 ‘인턴십’이야말로 학생들로 하여금 세상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갖게 하기 때문에 대학들이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턴십에 참가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첫번째로 기다리지 말고 먼저 찾아나서라는 것이다. 꼭 일하고 싶은 회사나 기관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과감하게 문을 두드려라. 설령 자신이 원하는 데가 안되더라도, 그곳에서 유사한 기관을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 공개적으로 인턴직을 구하고 있지 않다면 책임있는 사람을 찾아가 자신이 인턴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밝히고 해당 회사나 단체에 전혀 손해될 일이 아님을 설득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기억할 일은 인턴은 정식직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때론 직원들이 기피하는 일도 할 수 있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단 인턴직을 구했다면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야 한다. 되도록 질문을 많이 던지고 자신이 맡게 될 일이 어떤 것인지, 자신을 지도할 사람은 누구인지, 혹은 이전에 인턴으로 일했던 사람은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준비해야 한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학입시 때문에 인턴의 성가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다시한번 이야기하지만, 인턴은 기다린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먼저 찾아나서는 용기와 열정이 필요하다. [email protected]

2009-05-18

[전영완의 교육현장] 한국서 미국대학 다니는 시대

미국에서 한국대학 수업을, 한국에서 미국대학 수업을 듣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한국 명문대학들이 최근 미국 대도시인 LA를 시발로 글로벌 캠퍼스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또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대(UNC)를 비롯 조지메이슨대,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조지아텍, 미주리대 등 10여개 명문대학도 빠르면 내년부터 한국 인천 송도에 자체 캠퍼스의 문을 열 계획이다. 이는 학생들이 한국에서 미국대학 학점을 따고, 미국으로 건너와서 자연스럽게 그 대학 졸업장을 받거나 반대로 미국에서 한국대학 학점을 따고 졸업장은 한국 본교에서 받는 시스템이다. 글로벌시대를 맞아 한·미 대학들간의 국간 경계선이 무너지고 있다. 물론 예전에도 교환학생 혹은 대학간 학점제휴로 한·미 대학간 교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해외 현지에 캠퍼스를 지어 대거 학사운영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송도의 경우는 공동 진출한 미국 대학들이 한국학생 비율을 40%로 제한하고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전세계 학생 2만여명을 받아들일 계획이어서 한국내 최초의 글로벌 캠퍼스 단지로서 위상을 높일 전망이다. 이들 글로벌 캠퍼스는 대학간 교과과정이 연계돼 있고 학점교류도 가능하다. 이를 계기로 송도는 인근 기업 및 연구소와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 동북아 최고 교육·연구의 허브로서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게 됐다. 한편, 한국 대학들도 미국 현지 캠퍼스 설립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학생들이 너도나도 해외 유학 및 인턴 연수에 나서는 추세에 맞춰 대학들도 그 변화를 좇지 못할 경우 생존이 쉽지 않다는 위기의식에서다. 실제로 한국 대학생들은 2,3학년만 되면 상당수가 유학과 어학·인턴연수 형태로 미국 등지에 쏟아져 들어온다. 그 숫자가 한해 20만~30만명이나 된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한국 대학들은 멀쩡히 앉아 재학생들을 빼앗기는 꼴이 됐다. 일부 지방대학은 독자 생존이 어려워 타 대학과 합종연횡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정부도 최근 부실 사립대학들을 골라내 퇴출시키는 대학 구조조정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고대·연대 등 본국 명문대들의 LA 캠퍼스 추진 소식은 오히려 늦은감이 있다. 서울대는 LA분교 설립을 위해 지난해 조사단을 파견했고, 연세대는 미국 분교 허가를 이미 받아 놓은 상태에 있어 조만간 분교로의 전환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는 LA분교를 올 가을께 오픈, 한국학 및 대학원 과정부터 우선 시작할 계획이다. 이밖에 홍익대·충남대 등도 부지 조사에 나섰으며 계명대는 한의학전문 사우스 베일로 대학과 합병, 동국대는 로얄 한의대학을 새롭게 운영중에 있다. 한국 대학들이 서둘러 미국 분교를 설립하려는 이유는 현지의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재정확충도 꾀하려는 취지다. 어쨌든, 이같은 한·미 대학들의 글로벌 캠퍼스는 한국 및 한인학생들에게는 호재다. 개인사정에 맞게 한국이나 미국의 캠퍼스를 선택해 다닐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그보다도 글로벌 캠퍼스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이 단순한 장소의 편리성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이다. 안방(국내)에서 공부하는 시대는 끝났다. 학생들은 지구촌 어디에서든 공부할 수 있고, 그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다. 외국기업 혹은 월드뱅크, 유엔산하기관 등 세계기관들이 그들의 일터가 된다. 그러기 위해선 대학때 더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한다. 세상에 대한 다양함(Diversity)을 체득하고 이해해야 한다. 상아탑으로 불리는 대학, 이제는 학문의 전당이 아니다. 세상을 연결짓는 이론과 실재, 그리고 체험의 현장이 돼야 한다. 중학교때 필리핀 연수를 시작으로 뉴질랜드 고교-미 미주리주 고교 졸업-미주리대 중국 캠퍼스-미 본교 졸업이라는 과정을 밟아 온 한인 박 모(23·여)씨. 그녀가 꿈꾸는 장래 희망 사항이 마음에 와 닿는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담는 유엔에 근무하고 싶다고…. [email protected]

2009-05-11

[전영완의 교육현장] 불체학생의 학비마련 고통

“우리 아이가 메릴랜드대에 합격했는데 학비 걱정이 태산입니다. 본의 아니게도 아이가 불법체류자 학생이기 때문이지요. ” 해마다 입학 시즌이 되면 ‘번민의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과 그 부모들이 있다. 바로 ‘서류미비 학생(Undocumented student)’으로 불리는 불법체류자 학생들이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 그들의 부모는 자녀의 고통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불체자 학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드림법안(Dream Act)은 해마다 그랬던 것처럼 올해에도 또 상정된다. 지난 2001년 처음 상정된 이후 해마다 연방의회에서 다뤄졌지만 번번히 무산돼왔다. 그나마 법안을 끊임없이 상정해 온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기에 올해 법안 통과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기는 하다. 이 사면안은 16세 이전에 미국에 입국, 5년 이상 거주했거나, 고교를 졸업하는 등 조건을 갖추면 합법 신분으로 만들어 준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불체학생은 자신이 거주하는 주립대학에 입학하더라도 3배 가까이나 비싼 학비를 내야 한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비싼 학비까지 물고, 학비보조조차 거의 받을 수 없으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미국에서 매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280만명 가운데 약 6만5000명이 불법체류자 학생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서 말한 메릴랜드대 합격생의 경우를 알아보기 위해 불체자 학비 관련 법안을 다시 뒤져봤다. 현재 캘리포니아와 뉴욕, 캔자스, 텍사스 등 10개 주가 3년이상 거주하고 고교를 졸업한 불체 학생에게도 주 내 거주자 학비혜택을 주는 법률을 제정, 지금 시행중이다. 또 메릴랜드를 비롯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하와이, 매사추세츠, 뉴저지 등은 위와 비슷한 법안이 확정을 짓지 못한채 계류중이다. 특히 메릴랜드주는 상·하원에서 통과됐으나 주지사의 최종 승인이 아직 나지 않은 상태다. 반면 버지니아주는 메릴랜드와 반대로 불체학생에게 인스테이트 학비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으나 주지사에 의해 거부됐다. 버지니아주 검찰총장은 이와 관련 혼선을 빚자 주립대학들에게 더 높은 학비를 받을 수 있도록 유권 해석을 내린 바 있다. 여기서 더 높은 학비란 아웃 오브 스테이트 학비를 가리킨다. 그러나 버지니아주의 한 주립대에 재학중인 불체학생 A군(2학년)은 입학당시 끈질기게 대학측에 레터를 보내 인스테이트를 허락받은 케이스. A군은 “너희 대학에 꼭 가고 싶다. 그러나 그 비싼 학비를 다 내고는 도저히 다닐 수 없다. 기회를 달라”고 하소연 한 것이 인스테이트 학비를 받아내는 계기가 됐다고 전해왔다. 이는 각 주의 법규정이 있기는 하지만 각 대학의 재량권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A 군은 신분증이 없어 기업 인턴을 하는데 용이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 얼마전 전공을 기존 컴퓨터에서 치대 쪽으로 돌려잡았다. 그리고 이민개혁을 주창하는 오바마 정부가 드림법안을 통과시켜 주기만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 한편, 일부 주에서는 그동안 불법체류자 학생에게도 부여했던 주내 거주자 학비 혜택을 없애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조지아와 오클라호마, 콜로라도, 애리조나 등 4개 주는 이미 불법체류자 자녀 학생에 대한 인스테이트 학비 혜택을 폐지했다. 특히 애리조나주에서는 주지사가 관련 법률을 거부하는 바람에 주민 발의안 투표를 통해 이를 관철시켰다. 또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불법체류자 학생이 공립학교에 아예 등록조차 못하게 했다. 이같은 학비 논란은 실은 불체학생 사면만 이뤄진다면 자동적으로 해결되는 사안이다.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는 드림법안. 지금 이 법안의 가장 큰 변수는 경기 불황이다. 악화일로에 있는 경기가 개선 기미 없이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부정적 여론이 다시 불거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법안이 통과되기만을 목빼고 기다리는 불체 학생 부모들의 바람이 올해만큼은 꼭 이뤄지기를 바란다. [email protected]

2009-04-20

[전영완의 교육현장] 경시대회 참가가 주는 메리트

“우리집 애는 학교공부는 그럭저럭 쫓아가는데…딱히 눈길을 끄는 이력이나 수상기록이 없어요” 이런 부모들에게 지금 당장 중·고등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각종 경시대회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경시대회가 주는 메리트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경시대회 준비를 하면서 아이들이 더 넓은 학문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됨은 물론이고, 스스로의 문제해결능력(Problem solving)을 키워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녀가 지역대회에라도 진출할라치면 훌륭한 이력이 하나 추가되고 더 나아가 수상기록까지 가질 수 있다. 수학경시대회 하나만 봐도 그렇다. 중고생들이 도전해 볼 수 있는 미국내 수학경시대회는 AMC, Mathcounts, 하버드·MIT토너먼트, ARML 등 그 종류가 10종을 넘는다. 과학쪽은 무려 70여종. 이들 경시대회는 대개 시험 내용이 매우 도전적이고 학교에서 배운 커리큘럼만으로 소화하기 힘들도록 돼 있다. 바로 이같은 점이 명문대학이 경시대회를 눈여겨 보는 이유다. 흔히 알고 있듯, 미국에서 명문대에 들어가려면 GPA와 SAT 등 성적만으로는 역부족이다. 특히 하버드·프린스턴·예일 등 경쟁이 치열한 대학일수록 아무리 SAT 점수가 높고 GPA가 올 A라고 하더라도 합격을 장담할 수는 없다. 이럴때 자신의 재능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경시대회에 출전할 것을 권장한다. 올해 하버드에 입학한 TJ고 12학년 알렉산더 김 군과 데이빗 김 군의 경우 과학분야에 재능을 발휘한 학생들. 이들은 각각 시멘스·인텔과학대회, 사이언스 엔지니어링 페어 등에 참가해 전국·지역 결선에 진출한 바 있다. 이중 큰징거미새우의 형태·유전학적 분석한 논문을 쓴 알렉산더 김 군은 인텔대회 전국 7위까지 올랐다. 그는 중학교때인 13살적부터 새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현지 탐사 등 남다른 열정을 보인 결과 경쟁이 치열한 이 대회의 입상자에 이름을 올린 것. 그는 처음엔 전문가 도움 없이 혼자 연구하다가 뒤늦게 조지아대 앤런 코비치 교수(생물학)로부터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과학에 대한 그의 열정이 전문가의 눈에 띄었던 것이다. 데이빗 김 군의 경우도 SEAP이라는 인턴십에 참가, 그곳에서 과학자들과 리서치에 참여했고 여기에서 작성된 리서치 논문이 인텔대회에 제출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군과 함께 리서치를 수행한 한 과학자는 김 군의 이름을 과학잡지에 함께 올리겠다고 전해왔단다. ‘주니어 노벨상’ 으로도 불리는 인텔과학경시대회에서 최종 결선에 오른 40명 모두는 톱 대학 합격을 보장받는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얘기다. 이처럼 과학분야 경시대회 하나만 해도 이럴진대 예술·엔지니어링·디베이트·에세이 등 각종 경시대회의 ‘약발’은 실로 작지 않을 터다. 이들 대회에 출전해 수상을 한다면 자신의 재능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가 됨은 말할 필요도 없고 대학입학시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와 관련, 영재교육에 관심이 많은 대학인 존스합킨스대학이 ‘미 중·고교생 경시대회 모음’을 별도 웹사이트(www.cogito.org)에 올려놓아 주목을 끈다. 이는 CTY와 연계돼 운영되는 과학영재들을 위한 사이트로, 수학·과학·에세이·언어·저널리즘 분야 등 189개 미국 주요 경시대회 정보를 총망라해 놓았다. 이 사이트는 경시대회 등록 마감일까지 늘 업데이트해 알려주고 있어 학생·학부모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더 보기 쉽게 정리된 경시대회 모음은 존스합킨스 CTY 웹사이트내(http://cty.jhu.edu/imagine/linkb.htm)에도 있다. 경시대회는 더 이상 학교 공부를 다하고 남는 시간에 하는 ‘옵션’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체험케 해주는 창(窓)이기에 꼭 한번 도전하도록 권해본다. [email protected]

2009-04-13

[전영완의 교육현장] 미국 학교에서의 문화충격

미국 학교에서는 한인 이민자가 이해못할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되는 한인 이군(4학년)의 이야기다. 이군 부모는 어느날 교사로부터 학교를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유가 뭘까? 궁금해하며 학교를 찾은 이군 부모에게 교사는 “이군이 학교 룰을 어겼으니, 부모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 부모는 아이가 무슨 큰 잘못을 한 줄 알고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알고보니 아이가 혼자 화장실에 갔다는 거다. 화장실에 혼자 간 것이 뭐 그리 큰 잘못인가. 좀 의아했다. 이군의 부모는 미국 초등학교가 아이들의 안전문제를 고려해 2인1조가 돼 화장실에 가도록 하는 규칙을 몰랐다. 또 다른 케이스의 김군은 감기가 걸려 집에서 복용하던 아스피린을 학교에 가져갔다가 곤욕을 치렀다. 복도에서 무심코 약을 먹다가 교사에게 적발된 것. 미국 학교 규정에 따르면 의사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물, 즉 비처방 약물(아스피린, 타이레놀, 애드빌 등 포함)에 대해서도 학내 소지가 금지된다. 김군은 부모의 애절한 편지와 관계자 면담이 이뤄진 후에야 겨우 정학을 면할 수 있었다. 조기유학 온 최군의 경우는 한국에서의 잘못된 습관이 트러블을 일으킨 케이스. 최군은 교실을 돌아다니며 학급 친구들의 어깨를 자신의 어깨로 툭툭 부딪치는 버릇이 있었다. 이 경우도 그의 부모가 학교측에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나서야 해결됐다. 미국 학교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놀때 몸에 손을 대거나 손으로 툭툭 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이같은 행동은 우리에게 별로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 하더라도 미국에서는 절대 금물임을 알아야 한다. 전모양은 초등학교 영어시간에 ‘Grandmother’라는 단어를 활용해 글짓기를 하다가 장난기가 발동, ‘My Fat Grandma’라고 썼고 담당교사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전양은 학내에선 비록 장난으로라도 ‘Fat’같이 저속한 언어를 쓸 수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 하물며 무기소지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미 학교법에 따르면 어떤 종류의 칼(심지어 면도칼, 손톱소재용 칼도 포함)이나 총기, 총기와 유사하게 생긴 물건을 학내에 반입할 경우 그 자체로 ‘무기소지’로 간주된다. 처벌은 거의 모든 학교가 퇴학 또는 그에 준하는 정학을 내린다. 페어팩스 등 워싱턴 일원의 학교들도 거의 예외없이 학교 차원에서 정학을 내린뒤 청문회를 열어 퇴학을 결정한다. 몇해전 페어팩스의 한 한인 학생도 친구의 부탁으로 잠시 권총을 자신의 라커에 보관하고 있다가 이를 목격한 다른 학생의 신고로 학교측에 적발된 바 있다. 또 한인 중학생이 휴대용 칼을 학교에 무심코 가져왔다가 퇴학을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 학교가 ‘안전’을 강조 또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관용불가주의(Zero tolerance)’ 때문이다. ‘제로 톨러런스’는 지난 1990년대 콜럼바인고 총기난사 사건 등 학내 폭력 문제가 극에 달하면서 각 주별로 도입한 제도다. 사소한 학내 규정 위반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런데 최근,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되는 공립학교 한인학생들과 1.5세, 2세 한인학생들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내용인 즉슨, 한인 1.5세 2세가 주축이 된 미국문화권(Twinky:속에 흰 크림이 들어있는 누런 빵)과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되는 한국문화권(FOB:Fresh off Boat)’간에 문화적 충돌을 빚고 있다는 것.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되는 학생들은 학내에서 한국말을 쓰면서 후배 학생들에게 형·언니 등 존칭을 요구한다. 반면 1.5세 2세들은 왜 우리가“형·선배”로 불러야 하느냐면서 반발하고 있다. 다민족 문화로 이뤄진 미국 학교에 적응하기도 바쁜데, 1세 2세 학생간에 문화갈등이라니. 미국 교사들마저 우려스러운 눈길로 보고 있다고 한다.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르는게 우선이다. 학생들의 문화충격에 대해 부모들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어느정도나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email protected]

2009-04-06

[전영완의 교육현장] 어려운 과목에 도전하라

“미국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요소는 도대체 무엇인가요?” “학교성적인가요, SAT점수인가요, 아니면 눈길을 끄는 특별활동 인가요?” 대학입시를 앞둔 부모들로부터 한번쯤은 꼭 듣는 질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학생은 성적이 4.0(Weighted)이 넘어도 떨어지고, 어떤 학생은 3.7에 불과한데도 동일 대학에 붙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또 어떤 학생은 이렇다할 특별활동이나 예체능 기록이 없어도 합격하고, 어떤 학생은 화려한 경력이 무색할 정도로 불합격의 쓴잔을 마신다. 부모들 입장에선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특히 커트라인만으로 정해지는 한국 입시에 익숙한 한인들에게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잘 알다시피, 미국 대학입시에서는 단순히 성적 한가지만 좋다고 해서 대학입학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말그대로 여러가지 종합적인 요소, 즉 학교성적(GPA), SAT, 도전적인 과목수강, 교사추천서, 에세이, 특별활동, 봉사활동, 수상경력 등이 종합적으로 섞이면서 합격 여부가 판가름 난다. 그러나 솔직히 이 ‘종합적 평가’라는 말은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선 마치 안개처럼 애매하기 짝이 없다. 아주 우수한 학생이면 모를까, 합격 경계선상에 있는 학생들의 경우는 그저 ‘운이 좋으면 붙겠지…’ 하는 심정일 뿐이다. 따라서 요즘처럼 발표시즌에 학생·학부모들의 마음은 더욱 오그라든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자가 만나 본 수십명의 입학사정관들의 견해에 따르면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기준이 있다. 바로 지원자가 ‘우리 대학에서 학습을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느냐’와 ‘학생의 독창성과 리더십이 우리 학교를 얼마나 빛낼 것이냐’라는 관점이다. 경쟁이 치열한 명문대학들은 이 두가지 조건을 모두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나머지 대다수의 대학들은 첫번째의 관점을 더 중시한다. 지난 26일 UVA(버지니아대)를 방문했다. UVA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주립 명문대다. 입학사정관 벤 컬럽(Ben Cullop)씨에게 대학입학시 무엇을 가장 중시하냐고 물으니 그는 “지원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대학 공부를 잘 쫓아갈 수 있을지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난이도가 높은 AP나 IB과목, 아너과목 수강여부를 눈여겨 본다는 것이다. UVA 입학요강에도 ‘Make your schedule tougher each year. Take tough courses. Do not slack off in your senior year.’라고 쓰여 있다. 가능한한 어려운 과목에 도전하라는 얘기다. 적당히 쉬운 과목만을 선택, 성적을 올리는 얇팍한 전략에 대해서는 별로 달갑지 않다는 견해를 밝힌 셈이다. 또 12학년이라고 해서 막판 긴장을 푼채 느슨한 과목을 택하는 것은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하고 있다. 대학지원시 12학년 전반기 성적까지 밖에 보여줄 수 없다. 후반기 성적은 합격여부가 결정된 뒤에 나오기 때문. 이와 관련, 컬럽 입학사정관은 “12학년 수강과목을 살펴보면서, 그간 학생이 수강해 온 과목의 연장선상에서 얼마나 도전적인 과목 구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주시해 본다”고 지적했다. 미국 교육의 핵심은 ‘대학’이다. 그리고 그 대학에서 살아남는 것이 가장 큰 화두다. 대학이 신입생들에 대해 우려하는 ‘과연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을 갖췄는가’라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섣불리 준비해 대학 갔다가 뒤늦은 후회를 하는 학생을 많이 봐왔다. 고등학교때 미리 학문의 신산함(쓰라리고 고생스러움)을 느껴보는 게 유리하다는 결론이다. 칼리지보드의 지적처럼 ‘AP는 인생을 바꾼다’는 말까지 있지 않은가. 단, AP는 무조건 많이 듣는다고 능사는 아니다. 자신있는 과목 몇 개만이라도 깊이 공부해 높은 성적을 받는 것이 좋다. [email protected]

2009-03-30

[전영완의 교육현장] 고교수준 뺨치는 중학생 커리큘럼

요즘 중학생들의 선행학습 바람이 거세다. 미국에서 1~2년 정도를 앞서 배우던 중학교 과정의 ‘선행학습’은 그간에도 꾸준히 이뤄져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발짝 더 나아가 2~3년 정도로 확대되고 있는 것. 플로리다 등 일부 학군에서는 고등학교 9~10학년 수학과목인 알지브라II(Algebra II)를 중학교때 가르치고 있으며, 심지어 고교 생물학(Biology) 과목도 개설해 놓고 있다. 이들 학교는 “고교 과목을 듣는 학생은 일부 영재학생에 국한된 현상이지만, 이들은 대학진학시 ‘대단히 경쟁력 있는 지원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좋다”고 밝히고 있다. ‘커리큘럼 파괴 현상’의 이유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학습 환경의 변화를 손꼽을 수 있다. 그 첫번째로 중학교때 일찌감치 대학준비시험 SAT를 치르는 학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 요즘 SAT 시험에 응시한 7~8학년 숫자가 12만명선으로, 이는 전체 응시자의 5%를 웃도는 수치다. SAT 시험은 13세미만(8학년) 어린이들의 경우 응시는 허용하지만 온라인 등록이 안되는 등 제약이 따른다. SAT 점수도 기록에 남지 않는다. 즉, SAT를 치른 뒤 점수를 제출해야 하는 대학 영재 프로그램에 지원하면 어린나이에 SAT 실력도 점검해보고, 시험을 치러보는 명분도 갖게 돼 일석이조로 여겨진다. SAT에 응시한 경험이 있는 중학생들은 솔직히 수학에 관한한 그리 어렵지 않다는 반응들. 이는 SAT 시험의 출제 경향 자체가 알지브라 I 비중이 대단히 높아서 학교에서 프리알지브라·알지브라를 올바르게 공부했다면 아무리 중학생이라 하더라도 고득점을 받는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커리큘럼 파괴 현상의 두번째 이유는 중학생들이 각 대학들이 설립한 조기 영재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선 SAT 응시나 선행학습이 필수 요건이 되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존스합킨스 영재프로그램 CTY(Center for Talented Youth)나 13세 미만 영재를 위한 SET 프로그램 등에 자녀를 들여보내기 위해서는 SAT 점수를 일정수준 이상 받아야 한다.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노스웨스턴 대학의 CTD(Center for Talent Development), 듀크 대학의 TIP(Talent Identification Program)도 주목을 끈다. 세번째 이유는 대학 진학이 날로 치열해지다보니 ‘남보다 앞서 어려운 과목에 도전하자’는 풍조가 자연스레 형성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수학에 강하다’는 미주 한인학생들의 경우 미국 학생들에게 뒤쳐지는 영어 과목의 열세를 수학에서 만회하기 위해 수학의 진도를 더욱 앞서 나가는 경향을 보인다. 잘하는 과목을 더 잘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처럼 학습 진도가 너무 빨리 나가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학교 수업과의 부조화 때문에 되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돈이 없어 튜터링을 받을 수 없는 빈곤층 소수계 학생들이 선행학습 풍조에서 소외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는 현재 선행학습을 받고 있는 학생의 대다수가 백인 학생들이고, 라티노나 흑인 학생들은 거의 없다는 통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백인학생 비율이 29%에 불과한 플로리다주 한 중학교의 경우 고교과목인 기하학(Geometry) 교실에 백인 학생이 92%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반면 다른 교사들은 “이미 IB프로그램 등 도전적인 과정에서는 진도가 1~2년 이상 빠른 게 일반화돼 있고, 또 명문대에서는 이같이 공격적인 수강 학생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진도를 앞서나가는 것이 이제는 어색한 일일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모든 것이 급변하는 세상이다. 교육현장인들 예외일 수 없다. ‘선행학습’이 추세라면 이에 맞춰 ‘선행하는 준비’를 해야 할 일이다. [email protected]

2009-03-23

[전영완의 교육현장] 학교 현장의 '치팅전쟁'

고교생들의 치팅(부정행위:Cheating)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유에스 앤 월드리포트지에 따르면 시험시간중 최소 1회이상 부정행위를 했다고 응답한 고등학생이 전체의 64%, 남의 숙제를 베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8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의 첫번째 덕목으로 ‘정직’을 꼽는 미국에서 이는 아주 우울한 통계가 아닐 수 없다. 미국 학교에서의 치팅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시험시간중 행하는 부정행위와 집에서 남의 글을 베끼는 숙제 표절(Plagiarism)이다. 치팅은 과거에도 있었던 악습이지만, 특히 요즘같은 첨단시대에 와서는 그 수법이 더욱 고도화되고 있어 교육계를 긴장시킨다. 무선이어폰이 치팅 도구로 둔갑해 시험감독관을 감쪽같이 속이고 있으며, 인터넷에 범람하는 각종 논문들을 베끼는 ‘웹 정보 표절’도 위험수위다. 무선이어폰은 셀폰이나 MP3플레이어와 연결돼 있어 학생들은 이미 준비해놓은 내용을 귀로 들으면서 시험을 치르지만 교사들의 눈에는 이들 장비가 전혀 보이지 않으니 들킬 염려가 없다. 또 숙제 표절 방지와 관련해서도 특별히 고안된 터니틴닷컴(Turnitin.com) 사이트가 등장한지 벌써 오래다. 터니틴닷컴은 베낀 문장들을 찾아내 표절 여부를 판정해준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에 맞선 ‘Plagiarism-free’사이트가 나와 학생들에게 숙제를 해주고 있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치팅기술(?)이 이 지경까지 되자 일선 교사나 교수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첨단치팅에는 첨단 적발수단으로 대응키로 하고 텍스트-매칭 소프트웨어나 웹캠 등의 적극 활용에 나서고 있다. 한편, 대학들도 신입생들을 뽑을 때 치팅·숙제표절 등 부정적인 과거 기록에 대해 갈수록 주목하고 있다. 300여 대학이 공통적으로 이용하는 입학지원서인 ‘커먼 어플리케이션(Common Application)’에는 고교시절 징계 기록에 대해 적도록 하는 란이 별도로 있다. 대학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학생의 도덕성이며, 부정시험 기록이 있는 학생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한 불이익을 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버지니아 거주 한 한인 대학생의 경우 무심결에 남의 과제물을 베꼈다가 교수로부터 해당 학점을 몰수당했다고 한다. 이 학생은 “주석 다는 것을 깜빡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그는 다른 대학으로 편입하고야 말았다. 평소 학교에 만연된 치팅이나 숙제 표절의 심각성을 너무 가볍게 봤다가 낭패를 당한 경우다. 요즘 학생들은 숙제를 하면서 인터넷의 위키피디아나 무료 에세이 사이트 등에서 참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정보의 바다’라 불리는 인터넷에는 사실상 신뢰도 낮은 정보들이 수두룩하다. 이들 잘못된 정보를 무조건 베꼈다가 자칫 황당한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교사나 교수들의 지침에 충실하고, 그들이 권하는 사이트에서 신뢰도가 높은 웹 정보만을 검색해야 한다. 또 참조한 정보는 반드시 그 출처를 밝혀두는 게 좋다. 교육의 생명은 ‘정직’이다. 학교 현장에서의 치팅이나 표절은 가장 정직하지 못한 행위의 전형이다. 이같은 치팅 행위는 장래 부정직한 정치인이나 기업인을 만드는 구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을 후퇴하게 만들수 밖에 없다. 무심코 베낀 숙제 한문장, 한 문제 더 맞추기 위해 슬며시 가담했던 시험 부정행위가 얼마나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가져올 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때다. [email protected]

2009-03-09

[전영완의 교육현장] AP 몇개나 들어야 하나요?

“AP과목은 도대체 몇개나 들어야 좋은 건가요?” “학년별로는 AP를 몇개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10학년에 올라가는 자녀를 뒀다는 한인 학부모 L씨(페어팩스 거주)가 물어온 질문이다.  그동안 여러차례 기사나 칼럼을 통해 언급했음에도 불구, AP를 몇 과목 들어야 바람직한지 질문하는 학부모들이 여전히 많다. 기사는 기사고, 궁금증은 궁금증대로 여전히 증폭되는 모양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AP는 학생들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도전하는 것이 좋다’이다. 그리고 명문대에 도전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6개 과목 정도를 듣는 것이 좋다.  얼마전 본지와 인터뷰했던 존스합킨스대학의 입학국장 존 래팅(John Latting)은 고등학생이 AP과목을 10-12개씩 수강하는 것은 무리이며 또 그럴 필요도 없다는 주장을 폈다. 스탠포드에서도 입학사정관을 오래 해왔던 그의 경험으로 볼때 6개 과목 정도면 충분하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포스트도 고교과정에서의 AP 수강은 5개 정도면 충분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 이상 듣는 것은 다소 ‘오버(showing off)’라는 지적이다.  즉, 대학들은 고등학교 10학년때 1과목, 11학년 2-3과목, 12학년때 2-3개 과목 정도의 AP를 소화했다면 도전정신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보는 것이다. 많은 AP를 수강, 공부에만 전념했던 학생이기보다는 적당한 양의 AP를 들으면서 그밖의 리더십 발휘와 클럽활동,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AP(Advanced Placement)의 의미를 다시 한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AP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학사학위)와 함께 고교때 듣는 대학 수준의 과목을 지칭한다. 이는 대학입학 심사시 도전적인 학생을 판별하는 주요 조건으로 간주된다.  시험주관기관인 칼리지보드는 AP시험 참여 학생수가 매년 급증, 지난해에는 160만명의 고교생이 총 270만번의 시험에 응시했다고 발표했다. 전국적으로는 한 과목 이상 AP 시험을 치러 합격점인 3점 이상을 보인 학생 비율은 15.2%(46만명). 2007년에는 14.4%, 2003년에는 12.2% 였으니까 해마다 고득점 학생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 고등학생들은 요즘 AP 과목을 몇개 정도나 듣고 있을까?  최고 수준의 학군을 자랑하는 워싱턴 지역의 경우 라우든 카운티가 학생 1인당 2.96과목, 페어팩스 2.95과목, 몽고메리 2.70과목을 듣고 있다. 학교별로는 토마스 제퍼슨고(TJ)가 7.57과목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며, 알링턴 우드론고 5.2과목, 리처드 몽고메리고 5.1과목, 기타 대부분 3과목 안팎의 수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 평균치일 뿐 실제 명문대 진학을 노리는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는 7~10개 이상에 달하는 것이 현실이다.  AP과목은 학기가 끝나는 매년 5월초 시험을 치른다. 단순 암기보다 개념에 대한 이해를 요하는 이 AP시험에서 5점 만점을 맞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따라서 웬만한 고교 교사들도 해당과목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학생들의 AP과목의 수강을 말릴 정도. 이들 과목은 에세이에 대한 부담은 물론 공부하는 시간도 일반 과목보다 3배 이상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가뜩이나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11학년의 경우 AP과목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학점을 잘 받아오던 자녀가 11학년때 까닭없이 죽을 쑤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과도한 AP 수강 때문일 공산이 크다. 특히 시간이 많이 투자되는 US History나 Boilogy, English Lang./Comp, Foreign Language 등을 겹치기로 듣고 있지는 않은지 따져봐야 한다. 너무 무리하게 잡혀진 과목은 학기초에 일반과목으로 바꿔 듣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email protected]

2009-03-02

[전영완의 교육현장] 로스쿨 지망생 위한 '5가지 조언'

변호사들의 수요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예스 혹은 노의 대답만으로 해결되던 시대는 옛말이다. 자녀의 서머스쿨 하나만 보더라도 부모나 가디언은 법적 책임을 묻는 동의서에 사인을 해야한다. 또 자그마한 동네 농구교실을 열기 위해 커뮤니티 센터 농구장을 빌릴라치면 시설물 망실을 우려한 센터측의 책임보험 가입 요구가 곧바로 날아든다. 부모와 교사의 사랑만을 먹고 자랄것 같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조차도 모두 법과 규정의 지배하에 놓여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법조인을 양성하는 로스쿨 진학도 갈수록 ‘좁은문’이 되어가고 있다. 흔히 변호사하면 법원에 나가 재판에 참여하는 소송변호사(litigator) 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미국에서는 법정에 전혀 나가지 않고 기업 합병이나 국제특허 업무, 정부 및 학교, 비영리기관 등에서 법률문제를 다루는 업무변호사(transactional)가 전체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그 세가 커지고 있다. 로스쿨 진학은 일반 대학원과는 달리 입학이 매우 까다롭다. 우수한 LSAT(로스쿨 입학시험)점수와 학부성적을 갖고 있어도 떨어지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다. 로스쿨 1위 예일대의 경우 지난해 189명 선발에 3109명이 지원했으며, 556명을 선발한 하버드에는 7168명이 지원, 각각 15대 1 안팎의 경쟁률을 보였다. 합격생의 중간 50%대 대학성적(GPA)도 3.97~3.81, 3.95~3.74일 정도이니 대학서 얼마나 무섭게 공부해야 입학할 수 있는 곳인지 가히 짐작이 간다. 하지만 최근 예일대 로스쿨 입학국 에샤 랭가파(Asha Rangappa) 부국장이 자신의 블로그 ‘로스쿨에 합격하기 5가지의 팁’을 통해 좀 다른 의견을 제시해 주목을 끈다. 랭가파 부국장이 로스쿨 지망생들에게 주는 첫번째 충고는 ‘무조건 공부에만 전념하기 보다 학부생활을 충분히 즐기라’는 것. 로스쿨 지망생들은 상당수가 프리로(pre-law)나 영문학·정치학 등을 택하곤 하는데, 한가지 분명한 것은 로스쿨로 가는 정해진 길(preordained track)은 없다는 것. 음악 전공자든 수학 전공자든 아무 상관이 없다는 얘기다. 다만 이들의 경우 경제·역사·정치·사회학 과목을 조금이라도 들어두는 것이 유리하다는 정도다. 결론적으로 학부때 자신이 좋아하는 전공을 선택, 학부생활을 즐기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랭가파 부국장은 “종종 대학 1학년 혹은 2학년생, 심지어는 고등학교 12학년생들로부터도 어떻게 로스쿨에 합격하는지를 질문받곤 한다”면서 그럴때마다 ‘그저 지금의 네 대학생활을 충분히 즐기라’고 얘기해준다고 했다. 로스쿨은 메디컬스쿨과 달리 그다지 많은 전제조건이 필요치 않기 때문. 두번째는 읽고 또 읽고 또 읽으라는 것. 법조인을 TV드라마에서 보듯 재판정에서 폼나게 일하는 것 쯤으로만 생각해선 안된다. 로스쿨 3년간은 그저 읽고 또 읽는 것이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다음은 읽은 것을 토대로 쓰는 것이다. 읽고 쓰는 것이 싫은 학생은 아예 로스쿨에 오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네번째는 학부때 교수들과 친해지라는 것. 로스쿨 진학은 추천서가 대단히 중요하다. 평소 교수들에게 부지런히 질문하고, 자원봉사·특별활동을 하더라도 교수의 레이다에 늘 잡힐 수 있도록 만들어라. 그래서 네가 누군지 추천서에 잘 써주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학때 사고치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기숙사내 음주 관련 사고가 많은데, 로스쿨은 성적뿐 아니라 법률을 다룰만한 품성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도 포커스를 맞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2009-02-23

[전영완의 교육현장] 에세이가 막막하다고요?

“대학진학 에세이, 어떻게 써야 하나요.” “무엇에 대해 써야할지 막막해요.” 대학진학이 코앞에 닥친 11학년, 또는 SAT 작문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의 하소연이다. 막상 글을 써보려고 펜을 잡으면 머릿속이 막막해지고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한다. 게다가 자신이 경험한 팩트나 예문들을 글속에 녹여넣어 서론(Introduction) 본론(body) 결론(conclution) 형태로 쓰라고 하니 더욱 미칠 노릇이다. 수학은 풀면 되고, 과학이나 사회 과목은 이해하거나 암기하면 된다. 밤을 새워서라도 달달 외우고, 그도 저도 안되면 과외를 받으면 해결된다. 그런데 글쓰기는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공부 잘한다고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다. 또 대학을 나왔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다. 글쓰는 것은 예술이나 스포츠처럼 어느 정도는 재능을 타고 나야 한다. 어쨌든 ‘에세이를 쓴다’ ‘작문시험을 치른다’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100% 확신이 안선다. 그러다 보니 특히 영어에 자신이 없는 한인 부모나 한인 학생들은 더욱 애가 타게 마련이다. 자녀가 글을 잘 써야 좋은 대학에 가고 대학에 가서도 잘 버틴다는 생각에서다. 흔히 글쓰기는 영어실력의 결정판이라고 한다. 철자와 문법을 기본으로 알아야 하고 상식과 시사, 경험과 지식이 풍부할수록 유리하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의 꾸준한 책읽기과 일기쓰기(Journal) 습관이 강조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독서지도를 해 온 작가들의 말을 빌리면 다음과 같다. 책을 읽어도 줄거리가 파악되지 않는다면 일단 사건을 차근차근 순서대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글을 쓰는 것이 골치 아픈 이유는 글의 처음과 중간, 끝을 어떻게 시작하고 맺을까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쓰기는 자료찾기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예를들어 ‘톰 소여의 모험’을 읽었다면 책에서 받은 느낌 뿐만 아니라 작가인 마크 트웨인의 어린시절과 당시 미국사회의 모습까지 찾아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 톰 소여가 겪은 모험 위에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덧붙여 보자. 글쓰기가 한층 쉬워질 것이다. 어려서 이렇게 시작된 글쓰기는 대학진학 에세이와 SAT 작문테스트때 비로소 시험대에 오른다. 물론 대학진학 에세이와 SAT 작문은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하다. 필자가 최근 만나본 몇몇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한결같이 ‘대학지원 에세이는 바로 너 자신(about you)에 관한 기록’임을 누누이 강조했다. 한마디로 ‘네가 누구인가’를 에세이를 통해 보여달라는 것이다. 학생들이 제출한 GPA와 특별활동 기록을 이미 봤기 때문에, 그것들에 나타나지 않은 ‘너’가 과연 누구인지 입학사정관들은 알고 싶어한다. “나는 밴드 회원으로 활약했고 이 활동을 통해 리더십과 인내심을 배웠다”라는 식의 뻔한 에세이는 아예 읽어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자신의 이력서나 자서전 같은 냄새가 풍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이유다. 또 빈약한 내용을 쭉쭉 늘려 쓰지 말아야 한다. 과거 유펜이 ‘당신이 자서전을 쓴다면 그 책 180쪽에 나올만한 내용을 500자 이내로 서술해 보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 이럴때는 한 1500자 가량의 내용을 쓴 다음, 불필요한 말을 줄여가면서 500자로 압축해가는 리라이팅(Rewriting) 기법이 바람직하다. SAT 작문은 2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학생의 ‘기본기’를 묻는 시험이다. 서론·본론·결론이 뚜렷하고 좋은 예문이 한 두개 정도가 들어간 에세이, 거기에 흥미를 유발할 만한 창의력이 돋보이는 글솜씨라면 금상첨화다. SAT 작문에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서론만 잘 써도 12점 만점중 6점을 받는다. 작문에서의 1점은 SAT 10점 정도에 해당된다. SAT 작문 채점관은 고교 영어 교사나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선생님들은 글의 구성 원칙에 충실한 글을 선호한다. 여기에는 철자와 문법적 오류가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email protected]

200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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